페이스북과 청문회
페이스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지는 몰라도 페이스북을 않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명실상부 인터넷 최대 비지니스의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곤경에 빠졌다.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대학에 수학하던 중 친구들과의 소통을 편하게 하기 위한 간단한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 전 세계인 중 20억명이 하루도 걸르지 않고 들여다보고 자기의 생활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페이스북이 된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제는 개인들이 자기들의 생활을 서로에게 알려주고 개이정보 및 취미생활을 공유하는데서 비지니스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소셜미디어에 대해서 아직 친숙하지가 않아서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지 못하고 단순히 계정만 만들어 놓고 다른 사람들의 정보를 주로 받기만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나도 서서히 페이스북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덕분에 세계 10대 부호중 한명이 된 젊은 인터넷 사업가가 어제 미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서 많은 의원들의 질문을 받게 되었다. 보통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경우에는 불미스러운 일로 연결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마크 저커버그의 청문회 참석은 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아주 뜻밖이었다. 우선 마크 저커버그의 태도였다. 평소 캐주얼한 차림으로 일관하던 그가 말끔하게 정장을 하고 나타났다. 넥타이 까지 메고. 그리고 그의 행동은 자기를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서 안감힘을 쓰는 의원들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대답마다 의원님이란 단어를 사용했음과 더 중요한것은 일부 회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자기나 자기 회사의 직접적인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일어난 모든 일은 우리 회사의 책임이며 최고 경영자인 본인의 책임이라는 발언에 날이 시퍼렇게 선 의원들의 공격을 무마시켜 버렸다.
한국 사람이 참 하지 못하는 말이 “감사합니다” 와 “죄송합니다” 이란 글을 본 적이 있다. 최근에는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이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가 영어를 사용할때 “Thank you” 나 “I am sorry” 보다는 한국말로할때 확실히 줄어든다는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비지니스를 운영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I am sorry”를 사용하기가 참 쉽지가 않다. 개인적인 일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는것보다 비지니스나 개인 전문 분야에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남에게 용서를 구하는게 참 쉽지가 않다.
자기가 무능함을 스스로 고백하는것 같고 상대방과의 전투에서 항복을 선언하는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일까? 내 자신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패배를 인정하기는 쉽지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마크 저커버그는 그 많은 의원들 앞에서, 그리고 그 많은 기자들 앞에서 자기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비록 내가 직접 잘못을 한것은 아니다 하더라도 자기 회사가 연관이 되어 있기에 또 본인이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 이기에 이 모든 잘못은 자기 때문이고 또 모든 책임까지 감수하겠다는 발언은 살벌한 청문회장을 금새 온화한 분위기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 오히려 날카로운 질문을 해야 할 의원들이 페이스북에 대한 비지니스 모델을 물어보고 어떻게 보면 수준 이하의 질문만을 하다가 청문회가 끝났다는것은 마크 저커버그의 겸손함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그리고 자기 잘못을 회피하려 하지 않고 책임을 지려는 그 마음가짐에 모두가 감동을 한것이 아닐까 한다.
의원들이 페이스북의 비지니스 모델이나 사용법을 몰라서 그런 질문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마크 저커버그의 책임감 있는 말과 행동에 모두들 감동을 했고 더 이상 그를 몰아세우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정말 정성을 다해서 책임감 있게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 입장에서는 맘에 들지 않고 때로는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때 집을 핑계대고 손님의 제대로 되지 않는 협조를 꾸짖기 보다는 내 책임이 우선이라는 자세가 더 필요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4/1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