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보람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뭔가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땀 흘렸을때 좋은 결과가 나올 때 하는 말이다. 고생을 했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생을 했을때 많은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학생시절 시험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고 열심히 했을때 좋은 시험 성적을 받아올때가 있다. 학생시절 고생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고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을때 좋은 성적이 나오게 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면 직장에 취직을 한다. 자기 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처음에는 취직 자리를 알아본다. 정식 취업이 되기 전에는 아르바이트 자리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인턴이나 아니면 정식 회사가 첫 직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고생을 해야 인정을 받는다. 남들과 같이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똑같은 시간에 퇴근하고 업무 시간에도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이렇게 평범하게 일을 하게 되면 그냥 평범한 사원이 되는 것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나오고 늦게 퇴근하고 하나라도 더 일을 하게 되는 고생을 해야지만 남들보다 승진도 빠르고 좀 더 높은 자리까지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집을 내 놓기전에 많은 고생을 한다. 다른 에이전트 분들이 하지 않는 많은 고생을 하는 편이다. 집을 내 놓기전 준비하는 기간이 상당히 길다. 짧게는 2주, 길게는 몇개월도 걸린다. 이렇게 준비를 철저히 한 후에 집을 내 놓는경우 그 후에 진행은 아주 빠르다. 좋은 오퍼가 바로 들어오고 그 후에 과정도 일사천리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고생을 많이 한 덕분이라 생각이 든다.
집을 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한다. 그냥 단순히 집을 보여드리는것이 아니라 보여드릴 집 하나하나를 미리 점검하고 사전 조사를 한다. 내용을 확인하고 가격이 적당한지 현재 셀러의 상황은 어떤지, 심지어는 담당 에이전트가 어떤 사람인지까지 확인하고 조사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보통 사람들은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한다. 일단 집을 보여주고나서 집이 마음에 들면 그때부터 가격이 어떤지, 셀러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봐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담당 에이전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딜을 시작하는 경우와 나중에 뒤늦게 알아내게 되는 경우에는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것이 아니다. 특히 상대편 에이전트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맞춰 내 딜을 진행한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를 모른다는게 오히려 나에게는 의문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런 사전준비와 조사덕분에 나의 고객에게는 가장 좋은 딜을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라는 말이 나올때는 이런 경우가 아니다. 이렇게 미리 준비하고 보이지 않게 뒤에서 많을 일을 할때 고객들은 그런 내용을 전혀 모르신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내가 하는 고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마땅이 해야 한다. 내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가끔 손님들이 자세히는 몰라도 어렴풋이 짐작한다. 내가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을. 한가지 더 받아주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딜을 진행하기 위해서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내가 많은 고생을 했다는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그에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때 나는 “고생한 보람이 있다” 라고 한다.
5/30/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