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한다는 말이다. 정성을 들여서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을 하늘이 감동하여 그 일을 이루게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정성을 들이면 않될것 같은 일도 술술 잘 풀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성을 들여야 할 때가 아주 많다. 그냥 아무렇게나 했는데 어떻게 어떻게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 지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리고 우린 이런 경우를 운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에 운이 따를수는 없다. 그렇지만 정성을 다 하는 경우에는 소수의 몇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잘 풀린다.
부동산 일을 할때도 마찬가지이다. 손님을 만나고 집을 보여주고 때로는 집을 잘 준비해서 마켓에 내 놓을때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에 부딪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고 정성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손님은 내가 정성을 다하지 않았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듯이 내가 정성을 다하고 신경을 쓰는 경우에는 대부분 좋은 결과가 따른다. 몇일전 있었던 일이다. 오퍼를 넣는데 가격이 맞질 않았다. 내가 볼때는 좋은 가격이었는데 손님은 무작정 깎고 싶어 하신다. 물론 셀러는 깎아줄 마음이 없다. 마켓에 나온지 몇일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쇼잉 스케줄이 계속 잡히고 있는 상황이라 셀러로서는 굳이 낮은 가격에 급히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 손님은 이 집이 너무 맘에 들었고 꼭 이 집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본인이 원하는것보다는 좀 높은 편이라 가격을 조절하지 않고는 계약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는 셀러측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밀고 땡기고 다르고 얼레기를 여러번 했지만 나중에는 전화통화조차 거부하는 사태까지 온것이다. 내가 너무 귀찮게 한건 아닌가 후회가 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그 집은 다른 바이어에게 넘어갔고 물론 내 손님은 너무 속상해 하고 나를 원망하기조차 했다. 물론 내가 처음에 알려드렸던 가격과 조건으로 오퍼를 넣었으면 물론 그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손님은 가격을 깎기를 원했고 어쩔 수 없이 그 가격으로 오퍼를 넣었고 떨어진 상황 이었다.
그런데 아주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갑자기 남편분 회사에서 외국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아무런 계획도 없었고 최소한 이 지역에서 5년 이상 머물면서 은퇴까지 계획하고 있었기에 집을 사기로 한것이었는데 회사가 지사를 내면서 유럽쪽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된것이다. 만약 그 집을 계약했더라면 자칫 계약금을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왜냐면 융자 없이 캐쉬로 집을 구입하려는 손님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컨틴전시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케이스를 하나 놓쳤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제시한 가격과 조건으로 오퍼를 넣었다면 당연히 그 집은 내 손님집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회사 발령과 맞물려서 오히려 내 손님에게는 더 않좋은 상황으로 될 수 있었던것을 하나님께서 막아주지 않으셨나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레 감사의 기도가 나오는 하루였다.
5/24/2018